커버스토리
텍사스 아시안계 운전면허증 도용 피해, “한인들도 예외 아냐…”
페이지 정보
본문
DPS, “약 5천 명 이상 아시안계 주민 신원 도용 피해” 보고
달라스에 거주하는 스테파니 김 씨는 지난달 DPS로부터 운전면허증이 허위 발급됐다며 새로운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도록 안내하는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현재 DPS는 허위로 운전면허증이 발송되는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처리 약속을 잡고 있으며 갱신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무료로 해주고 있다.
뉴스로만 듣던 개인 정보 도용 피해를 직접 당했다고 밝힌 김씨는 “운전면허증 발급 외에도 은행에 연락해 다른 피해는 없는지 확인하고 신용 카드가 잘못 사용된 것은 없는지 확인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최근 텍사스 공공안전국(DPS)은 텍사스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운전면허증 도용 사기에 5천 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DPS는 지난 2월 다크웹의 정보를 사용해 만든 최소 3천 개의 가짜 텍사스 운전면허증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DPS는 지난 21일(금) 운전면허증 도용 피해자가 최소 5천 132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DPS는 지난해 12월, www. texas.gov 결제 서비스를 관리하는 회사로부터 온라인 거래에 대한 요금에 이의를 제기하는 고객이 증가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은 올해 2월까지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와 관련이 있는 여러 옹호자들은 “당국이 피해 사실을 발표하는 데 미적거렸다”라며 DPS를 비판했다.
DPS의 트래비스 콘시딘(Travis Considine) 대변인은 지난 24일(월) “도용 피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두번째 서한을 보냈으며, 영어 외에도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으로 제공됐다”라고 밝혔다.
DPS는 도용 피해를 본 이들 중 2천 명 이상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았나?
현재까지 DPS에 의해 확인된 텍사스 운전면허 도용 피해자는 5천 명이상이다.
하지만 추가 피해자는 계속 확인되고 있으며 대다수는 아시아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DPS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약 68만 달러의 손실을 확인했지만 관계자들은 피해자들이 계속해서 피해 보고를 함에 따라 금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도난당한 신분증이 피해자의 은행 계좌에서 거액을 인출하고 신용 카드를 개설하고 고급 자동차를 구입하는 데 사용됐기 때문이다.
◈ 유타, 테네시, 캐나다에서도 텍사스 가짜 ID 발견
DPS외에도 연방수사국(FBI), 타 주의 수사 기관들이 이번 사건의 수사를 돕고 있다.
DPS는 텍사스 운전면허증이 주로 조지아, 오클라호마, 뉴욕의 주소로 보내졌으며 캐나다 전역과 심지어 캐나다 스키 리조트에서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텍사스 운전면허증은 오클라호마에 있는 마리화나 농장으로 보내진 것 외에도 뉴욕주 플러싱에 있는 세 곳의 주소로 880개 이상의 운전 면허증이 발송됐다. 또 테네시로 600개의 텍사스 운전면허증이 발송됐다.
보도에 따르면 신원을 도용당한 한 피해자는 자기 은행 계좌에 누군가 여러 번 접근을 시도했다는 의심을 받았고, 이후 DPS로부터 자신의 운전면허증이 도용됐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뉴욕에 기반을 둔 정교한 중국 조직 범죄 그룹이 이 계획의 배후에 있으며 관련 조사가 여러 주에 걸쳐 있다”라고 밝혔다.
DPS는 지난 21일(금) 이 사건의 첫 번째 체포가 이달 초에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DPS는 35세의 토니 카오 리(Tony Cao Li)라는 남성을 체포했으며 텍사스로 송환됐다고 전했다.
그는 컴퓨터 보안 위반 및 사기, 신분증 위조 등 여러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은 더 많은 체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체포 문서에 따르면 리와 한 여성은 지난 2월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체이스 은행 직원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
당국은 그들에게서 5개의 중복 텍사스 운전면허증을 발견했다.
또한 리는 오클라호마에서 발견된 불법적으로 복제된 면허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는 가짜 ID를 사용하여 콜로라도와 유타에서 12만 3천 달러짜리 메르세데스와 포르쉐 카이엔을 포함한 고급 차량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2일(수) 뉴욕주 플러싱에서 체포됐는데, DPS 관계자는 텍사스 운전 면허증이 대량으로 발송된 곳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DPS에 의해 확인된 텍사스 운전면허 도용 피해자는 5천 명이상이다.
◈ 허술한 운전면허증 발급 시스템 도마
이번 사건으로 텍사스의 허술한 운전면허증 발급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텍사스 운전면허증은 Texas Department of Information Resources에서 운영하는 Texas.gov의 포털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주 관리들은 이 문제가 청구 우편번호나 카드 보안 코드가 필요하지 않은 결제 시스템을 포함하여 웹사이트의 보안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했다.
범죄자들은 훔친 개인 데이터를 사용하여 텍사스인의 계정에 액세스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운전면허증을 주문했다.
한편 당국은 지난해부터 150만 건 이상의 운전면허증 거래를 조사했으며 위반 이후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DPS 관계자는 누군가가 동일한 주소로 여러 개의 텍사스 운전면허증을 주문하면 표식이 지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관계 부서는 텍사스 운전면허증 발급과 관련된 모든 거래에 대해 CVV 또는 우편 번호 인증과 같은 신용 카드 보안 기능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 온라인 신원 도용 주의
연방 거래 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에 따르면 2022년 미국내 소비자는 신원 도용 사기로 인해 전년 대비 30% 증가한 약 88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보호단체 BBB(Better Business Bureau)의 모니카 허튼(Monica Horton) 대변인은 소비자들이 자기 은행 계정과 신용 카드를 자주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강력한 암호를 사용하고 의심스러운 거래가 발생한 직후 은행 계좌를 동결하고 소셜 미디어의 악의적인 링크를 클릭하지 않는 것은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몇 가지 방법”이라고 전했다.
박은영 기자 © KTN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