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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참아” 성실한 한인 도넛 업주 울리는 먹튀 베이커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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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다수 피해 제보 KTN 신문사로 전해져…
북텍사스 한인 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한인 도넛 업계에 일명 ‘먹튀 베이커’ 남성으로 인한 피해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부터 KTN 신문사로 성Ο모씨(영어명 데이빗, David)에 대한 여러 제보가 이어졌다.
67년생으로 알려진 성 씨는 도넛 베이커로 일해 오면서 월급 먹튀, 불성실한 근무 태도 등으로 성실한 한인 도넛 업주들을 울리고 있다.
지난해 5월 도넛 업소 외에 스시 전문점을 운영하기 위해 급하게 도넛 베이커가 필요해 구인을 하게 됐다고 밝힌 한인 동포 A씨는 “광고를 찾아온 성 씨는 먼저 가불을 해달라고 했다. 당시 일할 사람 구하는 것이 너무 급해서 먼저 700달러 정도 가불을 해 줬다”라고 말했다.
또한 A씨는 거리 문제로 출퇴근하기가 어려운 성 씨를 위해 지인의 집에 월세 500달러를 내고 머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성 씨의 근무 태도는 성실하지 못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결국 A씨는 얼마 못 가 성씨를 해고해야 했는데, 가불한 월급 외에도 A씨의 배려로 들어간 집에서 두 달간 월세를 안내 A씨가 이를 배상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나마 나는 남자라서 큰 피해는 안 당한 편”이라면서 “성 씨는 주로 여성 도넛 업주들이 운영하는 곳을 타깃으로 한다”라고 말했다.
포트워스에서 도넛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동포 B씨는 성 씨로 인해 약 9천 달러의 피해를 입은 경우다.
B씨에 따르면 성 씨는 지난해 7월 말경 광고를 보고 B씨의 도넛 가게를 찾아왔다. 성 씨는 일한지 얼마되지 않은 8월부터 가불을 요구했다고 밝힌 B씨는 “급여를 10일에 한 번씩 달라고 했는데, 선 급여식으로 10일치를 먼저 타가는 방식으로 해서 일을 했다. 늘 급여를 깔고 일하는 방식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성 씨는 급여 명목으로 현금이나 수표가 아닌 마트 상품권 카드 등으로 요구했는데, 이렇게 지불하다 보니 일한 날보다 받은 월급이 더 많아지게 됐다는 것이다.
B씨는 “성 씨는 6개월~1년 장기 근로를 약속하며 선불을 안 주면 일을 못한다고 말했다”며 “당시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성 씨를 믿고 급여를 먼저 줬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리 받아 간 성 씨의 급여는 11월부터 누적됐고, 불성실한 성 씨의 근무 태도에 B씨의 스트레스는 쌓여갔다.
결국 B씨는 지난 3월 성 씨가 또다시 월급 가불을 요구하지 이를 거절했고, 그간 받아 간 급여에 따라 잔액 계산과 함께 5월까지 일해 줄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막상 성 씨는 B씨의 통보에 “자신이 돈을 떼어먹을까봐 그러냐?”며 적반하장으로 목청을 높였고, 다음날부터 일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커인 성 씨의 무단결근으로 B씨는 그날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후로 성 씨가 연락마저 차단해 도넛 가게를 며칠간 문을 닫아야 하는 피해를 입었다.
한편 여러 제보와 관련해 KTN 보도 편집국은 성 씨의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현재 해당 전화번호는 사용이 중지된 상태이다.
B씨는 “카톡도 차단된 상태이다. 성 씨가 또다른 도넛 업소를 물색할 수 있다”라며 도넛 업종에 종사하는 한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북텍사스 도넛 업계는 부지런한 한인들의 피와 땀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인 도넛 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도넛 재료비(밀가루, 계란, 오일)가 크게 올랐고,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인건비 부분도 많이 상승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365일 매일 가게를 운영하는 한인 도넛 업주들의 등을 치는 성 씨의 행태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성 씨의 이 같은 행태는 작년에도 KTN 신문사로 제보된 적이 있다.
당시 성 씨로 인해 최소 2만 달러의 피해를 보았다고 제보한 L씨는 “같은 한인 동포로서 베이커라는 소위 기술 갑질을 통해 성실한 한인 도넛 업주들을 울리고 있다”고 고발했다.
북텍사스도넛협회의 이상윤 회장은 “협회 내 여러 도넛업주들로부터 성 씨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이곳 저곳에서 사고를 많이 치고 다니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한인 도넛 업주들에게 성 씨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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