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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일 사망사건, “죽은 자는 있으나 살인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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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커버스토리 댓글 0건 작성일 23-04-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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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진일씨는 지난해 헤어월드 총격사건과 관련해 기금을 전달했다.
고(故) 신진일씨는 지난해 헤어월드 총격사건과 관련해 기금을 전달했다.
키튼 셰퍼드(Keeton Sheppard), 마킨 웨스트(Markynn West), 콰몬 화이트(Quamon White), 카메론 테일러(Kameron Taylor)
키튼 셰퍼드(Keeton Sheppard), 마킨 웨스트(Markynn West), 콰몬 화이트(Quamon White), 카메론 테일러(Kameron Taylor)

유가족, “고(故) 신씨 총 쏘지 않았다” 입장 밝혀 … 

 

지난해 8월 경미한 교통사고가 촉발한 분쟁 중 총격으로 사망한 한인 동포 신진일씨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남성 4명이 최근 모두 살인 혐의가 기각된 것과 관련해 신씨의 유가족들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엇보다 신 씨의 유가족들은 일부 주류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진일이가 먼저 총을 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고(故) 신진일 씨의 아버지 신천수 씨는 지난 11일(화) KT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판으로 가지도 못하고 가해자의 혐의를 취하한 태런 카운티 검찰의 수사 결론을 질타했다.

신천수 씨는 “3월 23일에 검사와 마지막으로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검사 사무실에서 그날 우리 보고 오지 말라고 하더라. 그 후 이틀 뒤에 검사와 사법기관 관계자 4명과 모임을 열었는데, 법적인 이야기를 전하며 가해자의 살인 혐의가 취소됐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태런 카운티 검찰은 재판을 결정하는 대배심(Grand Jury) 전에 웨스트에 대한 혐의를 기각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밝힌 신천수 씨는 “그동안 당시 사건 현장이 담긴 CCTV 전체 영상, 부검 소견서, 사건 전말서, 저지먼트 리포트 등을 요구했지만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받지 못했다”라며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 같은 수사 결과를 통보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신진일 씨 사망 사건은 태런 카운티 검찰청의 필 소렐(Phil Sorrells) 지방 검사가 담당했다.

앞서 포트워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2022년 9월 마킨 웨스트(Markynn West, 29세)를 체포했고 이어 12월에 카메론 테일러(Kameron Taylor, 28세), 2023년 1월에 콰몬 화이트(Quamon White, 30세), 2월에 키튼 셰퍼드(Keeton Sheppard, 35세)를 체포했다. 하지만 이후 이들은 차례대로 살인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아 기소되지 않았고 현재 키튼 셰퍼드와 콰몬 화이트가 각각 중범죄자의 불법 총기 소지 혐의와 단순 폭행 혐의 만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살인 혐의에서 벗어난 웨스트의 경우, 그의 변호사인 레사 팸플린(Lesa Pamplin)은 웨스트의 혐의가 검찰에 의해 기각된 지 나흘 후 그가 신 씨를 총으로 쏴 치명상을 입힌 것은 정당방위로 행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NEXTSHARK라는 매체는 “팸플린 변호사는 지역 매체인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렘(Fort Worth Star-Telegram)에 공유된 감시 영상을 공개하며 신씨가 술에 취해 사고 현장에서 가장 총을 먼저 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NBC5는 “팸플린 변호사가 신 씨가 먼저 웨스트에게 총구를 겨눴다(first pointing a gun)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주류 매체들에 의해 공개된 당시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신씨가 총을 겨눈 모습도 있지만 웨스트 역시 총을 들고 그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누가 먼저 총을 발사했는지는 불분명했다.

한편 검찰이 제공한 4분가량의 관련 CCTV 영상에서 아들이 총을 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밝힌 신천수 씨는 웨스트의 혐의가 기각된 후 일제히 주류 매체에 의해 쏟아져 나온 신진일 씨의 총격 혹은 총구를 겨눈 것에 대한 웨스트의 정당방위라는 내용이 원통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유가족은 신진일 씨의 사망 사건에 인종 차별적 수사 과정이 있었다고 말한 웨스트 측 변호사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동생인 케리 신 씨는 “우리는 이 문제를 인종 문제로 만든 적이 없다. 오히려 이것을 인종 문제로 몰고가는 것은 웨스트 쪽 변호사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빠(신진일)가 먼저 총을 겨누었다는 사실 하나가 웨스트의 정당 방위를 허용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발생한 폭력 사건의 본질은 아무도 보지 않고 있다. 음주에 있어서도 현장에 있었던 상대쪽 역시 술병을 들고 있는 모습이 영상 속에 선명하게 보인다”라고 말했다.

오빠(신진일)는 다수에 의한 잔인한 폭행으로 목숨이 위태로웠다고 밝힌 케리 신 씨는 “웨스트가 먼저 첫 두 발로 오빠에게 부상을 입혔다. 그는 오빠가 부상을 입었다는 것을 알았고, 더 이상 큰 위협에 처해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뒤를 쫓아 여러 번 쐈다”라고 말했다.

케리 신 씨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손을 들고 협조하라는 경찰의 단순한 명령을 따르지 않아서 4발의 총상을 입은 오빠가 살아남을 가능성을 지연시켰다”라고도 말했다.

신천수 씨 역시 “정당방위라고 한다면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고 도망을 간 사람을 쫓아 확인 사살을 할 필요가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케리 신 씨는 “오빠의 죽음은 살인이다. 우리는 이 믿음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날 밤은 양쪽에게 엄청난 불행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한쪽의 목소리가 없는 상태에서 망자(亡者)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것은 상처와 모욕을 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신 씨는 “모든 진실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관련 증거를 입수하는 것이다. 우리는 집안의 기둥이었던 오빠이자 아들을 잃었고 지금까지 일어난 일에 실망하고 슬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천수 씨 역시 “총을 자구책으로 든 것과 총을 쏜 것은 큰 차이”라며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드는 사회”라고 한탄했다. 현재 신진일 씨 유가족은 수사기관에게 관련 자료를 계속 요청 중이다. 신천수 씨는 이를 받는 즉시 동포 사회에 공개해 아들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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