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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 않는 슬픔” 알렌 몰 총격 참사 당시 경찰 바디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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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30초 분량 영상 “평화롭던 일상이 순식간에 생사를 가르는 상황으로…”
알렌 프리미엄 아울렛 몰 총기 난사 사건에서 총격범에 대응한 알렌 경찰관의 바디 캠(bodycam) 지난 28일(수) 공개됐다. 이번 영상은 이날 대배심은 범인을 총으로 쏴 죽인 경찰관을 무혐의 처리한 후 공개됐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콜린 카운티 지방 검사실은 대배심에 관련 영상 증거를 제시했고, 이를 검토한 대배심은 텍사스 법에 따라 경찰관의 무력 사용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앞서 지난달 6일(토) 알렌 프리미엄 아울렛 몰에서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Mauricio Garcia, 33세)에 의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한인 가족 3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을 입는 비극이 발생했다.
바디 카메라 영상은 경찰관의 관점에서 이날의 비극적인 사건을 보여준다.
해당 영상은 민간인과 피해자의 얼굴을 흐리게 처리하도록 편집됐으며 일부 언어가 삭제됐다고 알렌 경찰국은 밝혔다.
약 5분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경찰관이 쇼핑몰 앞 주차장에서 엄마와 서 있는 어린아이 2명에게 “엄마랑 차에 탈 때는 안전벨트를 잘 매야 한다. 알았지?”라고 따뜻하게 당부하는 대화로 시작한다.
이에 아이가 외국어로 대답하고 엄마가 아이의 말을 통역해 “그는 항상 안전벨트를 잘 맨다고 한다”고 전해줘 경찰관이 웃고 있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탕탕탕탕탕…” 하고 총알이 10발 가까이 한꺼번에 연발되는 소리에 깜짝 놀란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차로 향하고, 경찰관은 옆에 있던 경찰차 안에서 총을 꺼내 들고 총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한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넓은 주차장을 가로질러 쇼핑몰 건너편으로 뛰어가면서 사람들에게 “여기서 나가라”고 계속 외치고, 무전으로는 “총기난사범이 있는 것 같다”고 알린다.
또 영상 속에 모자이크 처리된 사람을 지나치면서 무전으로 “부상자를 지나쳤다. 최대한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한다.
영상 속에는 이미 숨진 피해자들의 모습도 일부 보여진다.
3분가량 지나 총소리가 가까워진 지점에 서서 잠시 숨을 고른 이 경찰관은 맞은편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해 20발 가까이 사격을 이어간다. 영상 속에서 총격범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경찰관은 “내가 그를 쓰러뜨렸다”고 무전으로 보고한다.
이후 그가 총격범이 쓰러진 쪽으로 다가가면서 다른 경찰관이 있는 것을 보고 “그가 쓰러졌나요?”라고 묻자, 다른 경찰관이 “그는 죽었다”고 대답한다.
브라이언 하비 앨런 경찰서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 영상은 (경찰 업무에서) 대중과의 일상적인 대화가 얼마나 빨리 생사를 가르는 상황으로 바뀌었는지 보여준다”며 “이 경찰관은 총성을 향해 달려가 위협을 무력화시켰고, 그의 행동에 대해 알렌 커뮤니티는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찰관의 이름 등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알렌 경찰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국제경찰서장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hiefs of Police, IACP)에 포괄적이고 독립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또한 사후 보고서는 알렌 경찰이 제공하는 향후 교육 및 비상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통찰력과 모범 사례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리=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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