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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고래’의 천명관 작가, 달라스에서 북 토크 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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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인 부커상 최종 후보작이었던 소설 ‘고래’의 천명관 작가가 달라스를 첫 방문했다.
지난 11일(일) 5시 달라스 컨템퍼러리 미술관에서 천명관 작가의 북 토크 행사가 열렸다.
아쉽게도 최종 부커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출간한 지 20년 가까이 된 작품으로 재조명 받은 천 작가와의 만남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작가의 소설 낭독, 독자들과의 대화, 사인회 등이 진행됐으며 80여 명의 한인 동포 및 주류 시민들이 참석해 천 작가에 대한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 ‘고래’는 세 명의 여인을 통해 한국의 전근대사부터 현대까지의 이르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소설로 꼬리의 꼬리를 무는 이야기의 확장과 판타지적인 요소로 문단에서는 ‘마술적 사실주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부커상 수상 불발에 대해 천명관 작가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애초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라며 “그동안 영화를 만드느라 소설에 손을 놓은 지 7년 정도 됐는데 이번 영미판 출간을 계기로 소설에 대한 비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고래’는 한국에서 2004년 출간돼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았으며, 올해 출간된 영미 번역본으로 부커상 후보에 올라 외국인 독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또한 한국의 가르시아 가브리엘 마르케스로 불리는 것에 대해 천 작가는 “소설에 판타지적 요소가 있다 보니 평론가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다”라며, “일부만으로 뭔가를 평가하고 규정하기보다는 유예하고 놔주는 것이 올바른 해석이 아닐까”하는 소신을 밝혔다.
달라스를 처음 방문했다는 천 작가는 “영화와 문학을 기웃거리며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디아스포라적 삶을 살아온 자신과 해외 동포들의 삶이 닮은 것 같다”며, “동포들을 보며 어떠한 마음으로 건너왔을까 하는 마음에 경외감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북 토크를 통해 조금이나마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천 작가는 북 토크 다음날인 12일(월) 달라스 시의 오마르 나바에즈 부시장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천 작가는 ‘시 명예시민증’을 나바에즈 부시장으로부터 받았다.
김여진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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