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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수정처럼 맑은 ‘비버 호수’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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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조회 1,246회 작성일 25-03-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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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
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

유레카 스프링스(Eureka Springs) 여행을 하면서 보는 야산을 끼고 조그맣게 형성된 도시의 아기자기함, 그리고 곳곳에 이곳의 특색을 살려 많은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이벤트들이 있지만, 산을 끼고 내려오는 수정처럼 맑은 이곳의 물을 보노라면 긴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내려버리고 그 속에 비친 자신의 깊은 내면까지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유레카 스프링을 끼고 돌아가는 화이트 리버(White River), 그리고 그러한 물이 모여 있는 비버 호수(Beaver Lake), 댐 밑으로 숭어낚시를 위해 자리 잡은 강태공들의 숨소리에 아침의 여명이 열립니다. 물안개를 헤치고 낚아 올린 숭어를 금세 제자리에 놓아주는 훈훈한 인심, 진정 그곳에 유레카의 본 모습이 숨어있는 듯합니다.


온천 도시의 포근함과 아기자기함을 간직한 유레카 스프링스의 서쪽에는 비버 호수라는 한국의 소양호처럼 꾸불꾸불한 산자락을 따라 형성된 아주 깨끗한 수질을 가진 호수가 있다. 작은 야산들을 끼고 있어서 풍경, 특히 댐 위에서 바라보는 저녁놀이 일품인 이곳은 호수 주변 곳곳에 별장, 캐빈, 각종 수상 스포츠 시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유레카를 여행할 때마다 늘 비버 호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이곳에 삶의 터전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들만큼 풍요로운 자연경치를 자랑합니다. 특히 여름날 남태평양의 맑은 해수처럼 맑은 호수에 몸을 담가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고 차가운 늦가을 댐 하류에서 아침안개를 제치고 하는 숭어낚시의 매력은 미국의 어느 곳을 여행하는 것보다 나에게는 큰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이곳을 여행하고 싶다면 한 번쯤은 호수자락을 끼고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비버 레익 커타쥐(Beaver Lake Cottages) 혹은 레익 쇼어 캐빈(Lake Shore Cabins)에 여정을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춰 놓은 멋진 캐빈들이 있습니다. 우거진 숲, 그리고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비버 호수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아침 일찍 안개를 헤치며 낚싯대를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숲길을 따라 호수로 내려가면 5월부터 10월까지 운행하는 벨 오브 더 오작(Belle of the Ozars)이라는 조그만 유람선이 있습니다. 여름 시즌에 여행하는 분들은 이곳을 여정에 꼭 넣기 바랍니다. 그리 크지 않은 조그만 배, 크루즈 항해처럼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나와 같은 서민에게 어울리는 소박한 항해, 그러기에 수정처럼 맑은 호수의 물살을 보다 가까이할 수 있고 사람들과 금세 친해질 수 있습니다. 


크루즈를 할 때 꾸불꾸불 호수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조각처럼 빚어진 오작(Ozarks)의 산들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배를 이용하여 호수에서 수영과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도 있고 각종 이벤트도 할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옷을 갈아입는 비버의 향연을 바라봅니다. 비버 호수를 바라보는 레익 쇼버 캐빈의 흔들의자에 앉아 지그시 눈을 감아봅니다. 밀려오는 고국에 대한 생각들…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맘 호수만 하니 눈감을 수밖에’ 라는 정지용 님의 시가 오늘 나의 맘을 적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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