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마운트 레이니어의 ‘스카이라인 트레일’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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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톤 주의 마운트 레이니어 입구에 있는 조그만 시골 마을인 팩우드의 아침은 새벽 안개 곱게 내려 촉촉히 젖은 화산토에 풍성한 계절의 무성한 식물들이 대지의 꿈을 안고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산의 빙하가 녹은 물들이 곳곳에서 모여들어 큰 개천을 이루고 웅장한 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새벽을 깨우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Ohanapecosh Visitor Center에서 출발하여 다시 돌아오는 4마일 길이의 Silver Falls Loop Trail을 하이킹하였습니다. 빼곡한 침엽수 사이를 지나 Ohanapecosh 강을 따라가는 코스로 힘찬 소리와 함께 계곡을 호령하는 실버 폭포(Silver Falls)를 돌아오는 루프 트레일인데 마치 캘리포니아의 세쿼이아 국립공원(Sequoia National Park)의 세쿼이아 숲을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곳입니다.
차가운 새벽 공기와 함께 서둘러 하이킹을 마치고 Ohanapecosh 강에 잠시 발을 담그고는 갬핑장소에서 피어 오르는 소박한 연기에 묻혀 진한 평화를 느껴봅니다. 이곳을 출발하여 123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4분 정도 운전을 하면 왼쪽으로 Stevens Canyon Road를 만나게 됩니다. 마운트 레이니어 중턱을 가로지르는 이 도로를 따라 숲 속의 쉼터처럼 포근하고 짧지만 아름다운 1.2마일의 트레일 코스인Grove of the Patriarchs를 만나게 됩니다. 이 트레일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국립공원 안에는 있는 3개의 현수교가운데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현수교가 있는 곳으로 쉽게 하이킹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조금 더 운전을 하면 개천의 폭이 좁아 강한 급류와 함께 깊고 강렬한 폭포를 만들어 내는 Box Canyon을 만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20분 정도 운전을 하면 Paradise Road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조그만 오르면 Henry M Jackson Visitor Center가 있는 파라다이스 지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은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수많은 트레일 코스의 출발이 되는 곳이고, 1917년에 세워진 목조건물인 파라다이스 인(Paradise Inn)이 있는 곳입니다. 마운트 레이니어에 위치한 최고의 숙박시설로 이곳을 이용하려면 적어도 1년전에 예약을 해야하며 여름에만 오픈합니다.
마운틴 레이니어 국립공원에서 넘버원 트레일 코스를 선택한다면 파라다이스 지역에서Henry M Jackson Visitor Center를 출발하여 6마일 루프 트레일로 해발1450 피트 높이에서 출발하여 6800피트까지 높이까지 루프 트레일을 하는 스카이라인 트레일을 추천합니다. 파라다이스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비지터 센터 옆의 스카이라인 트레일 헤드를 찾으면 본격적인 하이킹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서서히 산을 오르며 여유를 갖고 싶은 분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오르는 길이 가파르지만 숨막히는 레이니어산의 전망과 다양한 여러 보조 트레일을 원한다면 시계 방향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명심할 것은 파라다이스에서 나가는 크로스 트레일 시스템은 복잡하므로 반드시 트레일 지도를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없을 경우는 비지터 센터에 가면 무료로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마운틴 레이니어의 빙하를 정면으로 보고 싶어 시계방향으로 하이킹하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하이킹을 시작하여 비지터 센터와 점점 멀어질 무렵 폭포 트레일과 데드 호스 크릭 트레일을 포함한 몇 가지 보조 트레일을 만나게 되는데 길을 헷갈리지 않도록 지도를 다시 한 번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야생화 시즌인 6월에서 8월까지는 폭포 트레일을 우회하면 멋진 보라색의 루핀(lupines) 같은 멋진 야생화를 만나게 되며, 가파른 경사를 약 0.4 마일 오르고 나니 제법 여유 있는 경사가 시작됩니다. Dead-horse Creek Trail과 Glacier Vista를 만나게 됩니다. 몇개의 돌계단을 오르고 나면 타호마 (Tahoma) 또는 타코마(Tacoma)로 알려진 장엄한 14,410 피트 봉우리의 눈부신 전망을 만나게 됩니다. 고산 툰트라 지대가 시작이 되는 곳으로 곳곳에 빙하가 보이며, 트레일의 정상인 6800피트 고도의 파노라마 포인트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마운트 애담스, 그리고 화산 폭팔로 유명한 마운트 세인트 헬렌을 비롯하여 캐스케이드 산맥의 남쪽 봉우리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전망대로 이곳은 스카이라인 트레일의 중간지점이고 트레일 코스 중에서 유일하게 이곳에 화장실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명심할 것은 안내판은 파노라마 포인트에서 동쪽으로 가파른 설원이 새겨진 길을 따라가도록 안내합니다. 안내판은 이것을 스카이 라인 트레일의 일부로 표시하지만, 지형이 가파르고 눈과 얼음이 많이 있어 초보자에겐 힘든 코스입니다. 그래서 조금은 더 가더라도 북쪽으로 계속해서 높은 스카이 라인 트레일을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게 0.5 마일을 더 가면 분할 되었던 트레일 코스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0.5마일을 더 내려가면 파라다이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지름길인 Golden Gate Trail 교차로에 도달하게 됩니다. 하이킹이 힘드시면 지름길을 이용할 수 있지만 스카이라인 트레일 코스로 계속 내려가십시오. 그러면 보라색의 루핀(lupines), 분홍색의 마운틴 헤더(mountain heather), 주홍색의 스칼렛 페인브러시(scarlet paintbrush), 캐스케이드 애 스터(cascade asters) 및 비스토트(bistort)의 화려한 야생화의 향연을 만날 수 있고, 1870 년 PB Van Trump와 General Hazard Stevens가 레이니어 산을 처음으로 기록한 것을 기념하는 Stevens Van Trump Historic Monument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름 모를 식물들의 조화로 만들어 놓은 자연의 빛깔들과 아래로 펼쳐진 캐스케이드 산맥의 웅장한 모습에 감탄하며 서서히 계단을 내려오다 보면 어느새 실타래를 펼쳐 놓은 것처럼 아름답게 펼쳐진 머틀 폭포(Myrtle Falls)를 만나고 그 모습에 환성을 지를 쯤 파라다이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쉽지만 않았던 6마일의 여정 가운데 길이 험할 수록 포기해야 하겠다는 심정보다는 뛰는 가슴을 생각하며 그 속에 감춰진 삶의 가르침을 얻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세상이 그러한 듯 말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모든 고난이 자취를 감췄을 때를 생각해 보라! 그 이상 삭막한 것이 없으리라’ 라는 니체의 말이 생각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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