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인문학 속 거인들에게 배우는 돈의 흐름과 부의 작동원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작성일 24-09-27 09:15

본문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지난 밤 늦게 도착하여 머문 콜로라도 스프링스(Colorado Springs)의 밤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호텔 창문을 통해 바라보이는 높이를 알 수 없는 산들이 진하디 진한 하늘의 빛을 삼켜버린 환한 달빛에 반사되어 선명하게 비치는 모습에 이곳이 높은 고지임을 실감나게 하고 있습니다. 삶이 힘들고 마음이 흔들릴 때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는 높은 산들의 행렬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우리의 삶들과 생활 속에 커다란 희망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 차가워진 대지에 살며시 피어 오르는 물안개 사이로 높은 산에서 시작된 물이 삶의 대지 속으로 깊게 스며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당당히 걸어갈 시간들을 헤아려 봅니다.

세븐 폴스(Seven Falls)’는 콜로라도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콜로라도 스프링스 안에 있는 명소 중의 하나입니다. 1918년에 개관하여 콜로라도 최고의 호텔 지위를 오랜 세월 동안 한자리에서 지켜온 브로드무어(The Broadmoor)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세븐 폴스는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South Cheyenne Creek을 따라 일곱 계단으로 떨어지는 폭포와 록키산맥 초입의 물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트레일 코스는 야간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조명 빛의 신비스러움에 더해 수많은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브로드무어 호텔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세븐 폴스는 걸어서나 혹은 개인차로는 갈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폭포 입구에는 주차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입구가 단단히 잠겨 있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그래서 호텔 앞 6 Lake Ave 에 있는 The Broadmoor East Lot에 자동차를 주차한 후 반드시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다. 주차료와 셔틀버스 이용료는 무료이며 수시로 브로드무어에서 세븐 폴스를 왕복합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올라가면 굳게 닫힌 세븐 폴스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하차하여 티켓을 구입하고 본격적이 트레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입장료는 1월부터 3월까지는 성인 기준 $10 이고 4월부터 12월까지는 $14.50 입니다. 정문에서 폭포가 있는 곳까지 경사진 0.8마일의 포장된 길을 걸어가셔야 됩니다. South Cheyenne Creek을 따라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이어진 장 정돈된 길을 걸어가게 되지만 걷기가 힘드신 분은 정문에서 2불을 지불하시고 트램(Tram) 티켓을 구입한 후 트램을 이용하여 폭포까지 가셔도 됩니다.

폭포에 도착하면 왼쪽으로 South Cheyenne Creek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바위를 뚫어놓은 터널이 있는데, 이곳을 통과하면 바위를 뚫고 뷰 포인트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뷰 포인트까지 오르면 세븐 폴스의 모든 전망을 한눈에 들어옵니다. 내려 오실 때는 계단을 이용하여 내려오면서 앞에 펼쳐진 거대한 장관들을 가슴으로 사진을 찍으시면 됩니다. 우렁찬 소리와 함께 일곱 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폭포 밑에는 ‘Restaurant 1858’이 있습니다. 폭포의 장관과 계곡에 차곡히 쌓인 이름 모를 바위들, 콜로라도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레스토랑입니다. 일년 내내 오픈되어 있으며 점심과 저녁을 먹을 수 있으며 예약을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주말이나 폭포와 어우러지는 화려한 조명과 더불어 힘찬 물줄기의 향연을 안주 삼아 이어지는 저녁시간은 수많은 여행자나 현지인 들이 이곳을 찾으므로 반드시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한 걸음 두 걸음 헉헉거리는 가슴을 위로하며 Bridal Veil, Feather, Hill, Hull, Ramona, Shorty, 그리고 Weimer 등 각각이 이름이 다른 일곱 개의 폭포를 감상하며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저 멀리 발 밑으로 아늑하게 ‘Restaurant 1858’이 내려다 보입니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때로는 쉽고 때로는 어렵게 이어지는 왕복 2.5 마일의 트레일은 인생에 있어서 모든 고난이 자취를 감췄을 때를 생각하게 하는 아름답고 멋진 여행이 되고 있습니다. 허덕거리는 마음으로 언덕도 오르고 오솔길도 지나고 경사가 급한 험한 길도 만나고 꾸불꾸불한 산길을 걸어가다 보면 내가 비로소 장엄한 록키마운틴 속에 들어와 있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누가 대신 가 줄 수도 없고 업어다 주지도 않는 산길 속을 두벅 두벅 걸으며 인생을 이야기 하게 될 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오늘의 주제는 ‘버섯의 종류와 효능’이란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이 세상에 버섯종류는 실제로 약 1만 5천개 정도라고합니다. 그러나 그중에 식용버섯은 불과 1000~2000개라고 하며 이중에 대부분은 야생버섯이며 상업적으로 재배되는 버섯은 30개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리빙 2024-10-04 
    공학박사박우람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한국에서는 양력 날짜 옆에 음력도 같이 표시해두는 달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의 …
    리빙 2024-10-04 
    ◈ 제주 출신◈ 연세대, 워싱턴대 통계학 박사◈ 버지니아 의과대학 교수, 텍사스 대학 , (샌안토니오) 교수, 현 텍사스 대학 명예교수◈ 미주 문학, 창조 문학,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무원 문학상, 미주 가톨릭문학상◈ 에세이집 <순대와 생…
    문학 2024-10-04 
    조나단김(Johnathan Kim)-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대학 지원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며 떠오르는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내가 명문 대학에 입학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이다. 특히 아…
    리빙 2024-09-27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오늘은 중국 매운 음식의 대명사인 마라로 만든 음식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마라(麻辣)에서 마(麻)는 마비가 된 것처럼 얼얼한 매운맛을 의미하고 라(辣)는 불을 삼킨 것처럼 뜨거운 매운맛을 의미합니다.마라탕의 뿌리는 중국 사천(四川)에 …
    리빙 2024-09-27 
    지난 밤 늦게 도착하여 머문 콜로라도 스프링스(Colorado Springs)의 밤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호텔 창문을 통해 바라보이는 높이를 알 수 없는 산들이 진하디 진한 하늘의 빛을 삼켜버린 환한 달빛에 반사되어 선명하게 비치는 모습에 이곳이 높은 고지임을 …
    여행 2024-09-27 
    세상에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을까? 그래서 사람들은 재테크 책과 자기계발서를 읽는다. 그럼, 그 책을 읽은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들 알 것이다. 왜일까?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부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보다는…
    부동산 2024-09-27 
    들판에 하얀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하늘이 유난히 푸르고 멀게 느껴지며, 여름내 피고 지던 야생 해바라기가 시들어갈 즈음이면 추석무렵이다. 미국 와서 강산이 몇 번 변할 만큼 살았는데도 난 아직도 한국의 절기를 고집한다. 예전에는 쩔쩔끓는 날씨에 ‘처서’나 ‘백로’를…
    문학 2024-09-27 
    24절기 중 16번째 절기인 추분이 막 지나는 시점이다. 이제부터는 밤이 길어지고 여름의 열기도 식는 계절로 접어드는 때이다. 연방 준비 위원회(연준)이 파격적으로 0.5%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연준의장 파월은 시기적절을 거론하며 금리인하를 이루어 냈다. 연준 회의에…
    회계 2024-09-27 
    이번 달에는 손님들이 궁금해 하시고 가장 많이 질문하시는 3가지 부분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한다.1. 디덕터블일반적으로 Collision 커버리지가 있다면 우리보험측에서 우선적으로 보상이 가능하지만 디덕터블은 (대부분 500불 아니면 1000불) 먼저 내가 차를 수리하는…
    리빙 2024-09-20 
    자동차의 책임과 보험우리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은 다양한 형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우리는 위험의 가능성 줄이기, 위험을 피하기, 위험을 수용하기, 위험부담을 전가하기, 등등이 있는데 보험은 적정한 비용을 보…
    리빙 2024-09-20 
    구름이 로키산 허리를 금세 휘어 감싸더니 새하얀 빙설에 비쳐 눈이 시리도록 맑던 하늘이 금새 긴 꼬리를 내린 채 하염없는 계절의 푸념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로키산을 여행하려면 등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가용 차량을 이용해야 합니다. 호수가 많이 몰려 있는 베어 레이크(B…
    여행 2024-09-20 
    지금까지 9월 15일은 회사나 법인체 세금보고 최종 마감일이었다. 원래의 마감일은 S 주식회사는 4월 15일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6개월 연장 신청을 하여 9월 15일로 법인체들의 연방 세금보고를 연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텍사스나 오클라호마, 플로리다, 미시시피…
    회계 2024-09-20 
    매일 아침 선물을 받는다.선물은 언제나 침대에서 내려와 한 걸음쯤 떨어진 바닥에 놓여있다. 나는 그것을 무심히 집어 올린다. 하지만, 시간을 가늠키 어려운 어느 아침, 창밖으로 시커먼 구름이 비를 쏟아내는 광경을 보거나 혹은 동트기 전 깨어나 다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인…
    문학 2024-09-20 
    오늘은 의외로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시고 발생 확률이 약 50%가 넘을정도로 흔한 손목 터널증후군에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시간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분들이나 손목에 반복적으로 힘을 가하거나 움직여야 하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 중에 손목과 손가락…
    리빙 2024-09-2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