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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소통하는 ‘신세대 노인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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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자 제15대 어스틴 노인회장 연임 시작 … 최장기간·최연소·최초의 여성 노인회장 ‘기록’
노인회 웹사이트 만들어 월례회 공지 등 모든 소통수단 활용, 교육 통해 ‘자녀들 의존탈피’
“노인회원들이 스마트 폰 하나로 세상을 움직이는 현대사회에 순응해 가도록 교육을 강화해 더 이상 손자녀들에게 구걸하는 일이 없도록 해 나가겠습니다.”
어스틴 한인 노인회 제15대 회장에 연임된 강춘자 회장은 앞으로 2년 동안 회원들이 자유자재로 노인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정보를 공유하며 댓글을 통해 소통하는 수준까지 도달하도록 열과 성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노인회 총회에서 인준을 통해 연임된 강춘자 회장의 취임일성은 인터넷 시대에 살면서 나이핑계로 포기하며 젊은 세대에 의존하는 노인들이 없도록 스마트 한 노인회를 건설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2년을 구상중인 강춘자 회장을 만나 앞으로 노인회가 지향해야 할 사업구상 등을 들어봤다.
▲ 8년째 최장기간 회장에 대한 소감?
이번이 15대 회장이다. 6년전 12대 회장에 취임했을 때 60세였다. 어스틴 노인회 사상 최연소 회장 기록이었다. 또한 최초의 여성 노인회장 취임이었다. 이번에 4회 연임이라는 최장기간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 무슨 운동 기록경기 하는 것도 아니고 (웃음), 더 젊은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기 원했는데 지원자가 없어 또 다시 2년을 맡아야 할 운명이다. 6년 전 이사회에서 회장 제안을 해 왔을 때 “시부모님을 모시는 심정으로 봉사하겠다”고 약속했던 그 마음 변함없이 노인회를 이끌어 가겠다는 각오로 소감을 대신하고 싶다.
▲ 6년간 노인회 이끌며 보람은?
지금까지 노인회를 위해 봉사하는 임원들이 6년전부터 함께 일했던 그 임원 그대로다. 1명도 교체된 적 없이 모두가 한국에 계신 부모를 모시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사실이 가장 보람있는 일로 기억된다. 노인회를 이끌어 가는데 회장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각 부서 부장들이 내일 처럼 소명의식을 갖고 열심히 봉사해 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90세 이상 노부모를 집에 모시고 살아가는 자녀들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올해 7명째 효행패를 제작해 전달했다. 갈수록 노부모 모시기를 꺼려하는 세태에 효자효부의 위상을 정립하는 미덕으로 자리잡아 보람을 느낀다.
▲ 노인회 규모 많이 성장하지 않았나?
12대 노인회장 취임 당시 월례회 참석 회원은 30-40명 수준이었다. 월례회 공지를 알리는 편지도 70-80통 정도였다.
6년 세월이 흐른 지금 월례회 참석 회원은 평균 80명 수준이고 많게는 120명까지 모인다. 마음이 상해 월례회 안 나오는 회원에게도 6년 동안 한달도 빠짐없이 꾸준히 편지 보내고 있다. 그렇게 하다보니 노인회를 떠났던 사람들도 언젠가는 나오더라.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이때 회원들의 평균 나이가 80세 정도다.
세상을 떠나는 회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감사한 것은 300명에 달하는 회원 가운데 몸이 아파서 병원이나 양로원에 위탁중인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다. 월례회 때 노인 100세 건강을 위한 주기적인 강좌와 무료진료 기회를 마련했던 결과라 생각한다.
▲ 한인 동포사회에 바라는 것이 있나?
이민 1세인 노인회원들이 건강하게 여생을 보내는 것은 모든 자식들의 소망일 것이다. 노인회원들이 활동하려면 자금도 필요하다. 6년 전에 -180.00달러로 인수받아 지금껏 살림을 살아오고 있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부족해 허덕이지도 않는다. 지금까지 노인회원 회비는 월 5달러다. 특별히 노인회를 위해 후원해 주는 한인들이 있어 살림을 꾸려가는데 어려움 없이 잘 버텨나가고 있다. 정기적인 후원자들에게 감사드린다.
▲ 임기 동안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인터넷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자원봉사자를 통해 내년 초에 근사한 노인회 웹사이트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스마트 폰 강좌를 꾸준하게 열어 회원 누구나 노인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월례회 날짜 등 공지사항을 체크해 움직이도록 하는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
그래서 더 이상 젊은 손자녀들에게 구걸하는 노인들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회원들간 인터넷 상에서 댓글로 소통하며 신세대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스마트 한 어스틴 노인회를 건설하는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원년으로 삼겠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노인회원들이 작은 소품이라도 손수 만들어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도네이션 받는 문화를 정착해 나갈 생각도 갖고 있다.
박철승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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