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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ICE 시설 기습공격, 주범 벤자민 송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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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대 예비역 출신 한국계 미국인, 반정부 무장조직 연루 드러나 유죄판결시 최대 무기징역
지난 7월 4일 독립기념일 밤, 텍사스 알바라도의 프레리랜드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앞에서 발생한 조직적 무장 공격 사건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됐던 벤자민 한일 송(32세)이 도주 열흘 만에 체포됐다.
송씨는 미 해병대 예비역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으로, 이번 공격을 주도한 인물로 수배 중이었다.
존슨카운티 셰리프국(JCSO)에 따르면, 송씨는 7월 15일(화) 오후, FBI와 텍사스 공공안전부(DPS), SWAT팀의 합동 작전 끝에 달라스 북부 힐크레스트 로드와 아라파호 로드 북동쪽에 위치한 메도우크릭 아파트 단지(5200 Meadowcreek Dr.)에서 체포됐다. 그는 당일 저녁 존슨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ICE PIG” 낙서와 목격된 반정부 깃발 … 사건은 치밀하게 계획된 매복
이번 공격은 단순한 소란이 아닌, 철저히 사전 계획된 무장 매복이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총 10여 명의 조직원이 방탄복을 착용하고 AR-15 계열의 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한 채 프레리랜드 구금센터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불꽃놀이 폭죽으로 혼란을 조성한 뒤, 현장에 도착한 알바라도 경찰관과 구금센터 외곽의 ICE 교정요원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공격 직후 경찰관 한 명이 목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금센터 직원들에 대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공격자들은 현장을 떠나며 차량과 초소에 “ICE pig”, “traitor” 등의 반정부 낙서를 남겼다.
현장에서는 ‘FIGHT ICE TERROR WITH CLASS WAR’라는 문구가 적힌 극좌 선전물, 반파시즘 깃발, 그리고 낙서된 차량들이 발견되며 이번 사건의 정치적 배경이 드러났다.
◈ 송, 전 해병대 출신 … ‘불명예 전역’과 과거 무장 시위 전력도
체포된 벤자민 송은 달라스를 기반으로 오래 거주한 한인 이민자 가족의 일원으로 미 해병대에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복무했으며, ‘기타 명예에 해당하지 않는 전역(Other Than Honorable Discharge)’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마지막 계급은 상병(Lance Corporal)이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송씨는 2023년 포트워스에서 열린 드래그 브런치 반대 집회에 무장한 채 등장해 민사소송에 휘말린 바 있으며, 2020년 어스틴의 반인종차별 시위에도 참여한 전력이 있다. 다만, 두 사건 모두 배심 불기소(no-bill)로 종결되었다.
◈ 블루 알림 발령 … 도피 중 송 도운 공범 2명도 추가 체포
7월 5일까지 송씨의 휴대전화 신호는 구금시설 수백 미터 반경에서 포착됐으며, 이후 자취를 감췄다. 수사당국은 그의 도주가 공권력에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된다고 판단, 7월 9일 텍사스 전역에 긴급 ‘블루 알림(Blue Alert)’을 발령했다. 이 경보는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중대범죄의 용의자가 도주 중일 때 발령되는 조치로, 당시 DFW 지역 한인 사회에도 휴대폰 경보 알림이 발송되었다.
그의 수배에는 DPS의 1만 달러, FBI의 2만5천 달러가 합쳐진 총 3만5천 달러의 포상금이 걸려 있었다. 송씨는 텍사스주의 ‘10대 최우선 지명수배자’ 명단에도 등재되었다. 송씨는 이후 DFW 공항 CCTV에 친척 소유의 흰색 메르세데스를 타고 등장한 장면이 포착되었으며, 해당 차량은 또 다른 용의자의 주거지 인근에서 발견됐다. 송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존 필립 토마스(John Phillip Thomas)와 리넷 리드 샤프(Lynette Read Sharp) 등 2명도 함께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 중범죄 6건 기소 … 총기·장비 대량 압수
벤자민 송은 연방 공무원 살인미수 3건, 폭력 범죄 중 총기 사용 3건 등 총 6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당국은 송이 총격에 사용된 총기 4정(그 중 2정은 AR 계열 소총)을 직접 구입했으며, 공격 당일 해당 지역에 그의 휴대전화가 있었다는 점을 입증했다.
압수된 장비에는 AR-15 소총, 바이너리 트리거가 장착된 무기, 권총, 무전기, 방탄복 12벌, 그리고 전자신호 차단용 ‘패러데이 백(Faraday Bag)’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국은 이들이 단순 시위대가 아닌, ‘준군사조직 수준의 준비’를 갖춘 집단으로 보고 있으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고 무기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KTN 보도편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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