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새 캠퍼스 4배로 … 차터스쿨 선정은 탈락했지만 텍사스 바우처로 학생 유치
하루 단 2시간 AI 학습만으로 읽기·수학 등 핵심 과목을 마칠 수 있다는 사립학교 네트워크 알파스쿨(Alpha School)이 텍사스에서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한 곳에 불과했던 캠퍼스가 1년 만에 30여 개로 늘었다고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와 텍사스트리뷴(Texas Tribune)이 함께 보도했다.
알파스쿨은 AI 프로그램이 직접 수업을 진행하고, 교사는 ‘가이드(guide)’로 불리며 학습 동기 부여와 정서적 지지에 집중하는 방식을 내세운다. 오스틴에서 시작한 이 학교는 현재 미국 17개 주와 푸에르토리코까지 진출했으며, 텍사스 안에서는 실시간·비대면 캠퍼스를 합쳐 30개 넘게 운영 중이다.
알파스쿨은 원래 공립 차터스쿨(charter school) 인가를 받아 텍사스에 진출하려 했지만, 지난해 주 교육위원회 심사에서 탈락했다. 검증되지 않은 학습효과와 교사 역할 축소 등이 이유였다.
하지만 텍사스가 지난해 새로 도입한 학비 바우처(voucher) 제도 덕분에 상황이 바뀌었다. 이 제도는 일정 요건을 갖춘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에게 주 예산으로 학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파스쿨의 텍사스 내 캠퍼스 대부분이 이 대상에 포함됐다. 차터스쿨 인가라는 정문은 막혔지만, 바우처라는 옆문을 통해 사실상 같은 학생층에 공적 자금이 흘러들게 된 셈이다. 그 결과 알파스쿨은 텍사스 바우처 제도에 참여하는 사립학교 체인 중 최대 규모로 올라섰다.
확장 속도만큼 캠퍼스 유형도 빠르게 늘고 있다. 스포츠에 특화된 캠퍼스가 13곳, 게임이나 자연활동을 즐기는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뉴욕의 한 고등학교 캠퍼스는 졸업 전까지 100만 달러 매출 사업을 만들도록 도전 과제를 주고, 실패하면 연간 학비 15만 달러를 환불해주는 파격적 방식을 운영한다. 케냐와 에콰도르에서 1년을 보내며 새 알파스쿨 설립을 돕는 해외 파견 프로그램도 있다.
이런 확산 속에서도 학습 효과를 둘러싼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알파스쿨은 오스틴의 한 협력 차터스쿨에서 학생 성적이 크게 올랐다고 홍보했지만, 텍사스교육청(Texas Education Agency) 공개 자료를 보면 학년 수준 도달 학생 비율이 오히려 10%에서 0%로 떨어졌다. 애리조나에서도 예비 시험 결과, 애초 예측치를 크게 밑도는 성취도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알파스쿨이 공개한 성공 사례 데이터가 세부 검증이 어렵거나 특정 학년에 국한된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