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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천연개스 값 고공행진에 북텍사스 서민 경제 ‘아우성’

Last updated: 6월 10, 2022 10:4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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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평균 휘발유값, 갤런당 4달러 60센트 돌파

천연개스값 상승에 텍사스 전기세 전년대비 70% 상승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서민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유가 상승과 천연개스 값이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휘발유와 전기세 등 각종 생활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서민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올해 여름 에너지 대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달 27일 비영리 단체인 북미전력계통신뢰도협회(NERC)는 미국의 3분의 2 지역에서 올여름 블랙아웃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텍사스 평균 휘발유값 사상 최초로 4달러 중반 넘어

휘발유 소비자 평균가격이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사상 최초로 갤런 당 5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9일(목) 전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텍사스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 당 4.6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일년 전보다 갤런 당 약 2달러가 오른 것이며 지난 주보다는 무려 41센트가 상승했다. AAA에 따르면 텍사스의 역사상 가장 높은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2008년 7월에 기록된 갤런 당 3.98달러였다. 

또한 이날 미 전역의 휘발유 소비자 평균가격은 갤런 당 4.9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대비 0.64달러,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9달러(약 61%)나 오른 것이다. 이는 전국 평균치이며, 최소 10개 주에서는 이미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다. 가장 가격이 비싼 캘리포니아주는 6달러를 넘겼고, 캘리포니아주 내 일부 카운티는 7.79달러에 이르고 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지난 3월 14년 만에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 선을 넘은 뒤 고공행진을 이어왔으며, 당분간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여름 휴가철을 맞으면서 에너지 수요 증가 속에 휘발유 재고가 2014년 이후 최소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천장 뚫린 천연개스값 … 텍사스 주민들 ‘전기세 폭탄’ 맞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 중단으로 인해 천연개스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며 안정되지 않고 있다.

천연개스 가격은 지난 5월에만 20% 상승했는가 하면, 지난 1년 동안 196% 급등했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 천연개스 재고는 5년 평균치보다 15% 줄어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최대 20% 이상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에너지 거래업체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7월물 가격이 100만BTU당 1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같은 천연개스값 상승은 전기세 상승으로 이어지며 서민 경제에 큰 압박이 되고 있다. 

지역 매체인 달라스 모닝뉴스는 지난 2일(목), “천연개스 가격이 원유보다 훨씬 더 올랐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곧 높은 전기 요금을 받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워 투 추스(Power to Choose)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최신 전기 요금제에 따르면 경쟁적인 텍사스 전력 시장에서 고객들은 1년전 보다 무려 70%이상 요금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웹사이트가 밝힌 이달 6월, 텍사스 가정의 평균 전기 요금은 킬로와트시(kwh) 당 18.48달러였다.

텍사스 전기회사 협회(the Association of Electric Companies of Texas)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동월에는 10.5달러였다. 이처럼 상승한 평균 전기 요금은 텍사스가 20년 전에 전기 규제를 철폐한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한 달에 1,000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가정의 경우, 매달 약 80달러씩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는 의미”라며 “1년을 보면 가정 예산에서 전기세로 거의 1,000 달러를 추가로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팀 모스타드(Tim Morstad) AARP 텍사스 지부 관리자는 “이렇게 높은 물가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 밖의 비싼 가격에 충격을 받는 스티커 쇼크(sticker shock)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소비자들이 전기 계약이 만료되는 시기에 이같은 가격 충격을 경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스틴과 샌안토니오 같은 몇몇 텍사스 대도시들은 공공시설을 규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의 전력공급자들은 경쟁적인 시장 아래 운영된다.

텍사스 주민들은 일반적으로 1년에서 3년 정도 수십 개의 민간 전력회사들 중 자신에게 맞는 전기 요금제를 선택해왔다.

모스타드 대변인은 “많은 주민들이 낮은 요금으로 전기 이용 계약을 체결했고 이것이 만료된 후 새로 받게 되는 시장 가격에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은퇴자들이 고정 수입으로 생활하는 데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40년만에 최악인 물가 상승율에 더해 각종 에너지 비용마저 상승하면서 서민 경제는 휘청이고 있다. 

모스타드는 “일반적인 물가상승율은 70% 인상된 전기세 사용료와는 비교되지 않는다. 이건 꼭 내야하는 청구서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천연 개스 가격이 낮았기 때문에 지난 20년 동안 텍사스 주민들이 값싼 전기를 얻을 수 있었다. 

천연개스를 연료를 공급하는 텍사스 발전소는 현재 텍사스 대부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력망 그리드인 얼캇(ERCOT)의 44%를 차지한다. 

2010년대 동안 천연개스는 1백만btu(mmbtu, 열량단위)당 2~3달러에 판매됐다. 연방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2021년 6월 2일 천연가스 선물 계약은 3.08달러에 팔렸다. 1년 후, 비슷한 계약의 선물 가격은 거의 3배인 8.70달러였다.

또한 한 달 전 발표된 연방 정부의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 상반기에서 하반기까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올해 여름 기온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덥고 전력수요가 많으면 천연개스 가격이 예상 수준보다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 “값싼 에너지 요금 시대 끝났다”

텍사스의 전력 시장 설계는 송전망의 신뢰성이 의심되더라도(2021년 겨울 한파 당시처럼) 수년간 낮은 가격의 전기를 공급해 왔다.

그 공로의 상당 부분은 셰일 혁명으로 인힌 막대한 천연개스 저장고 개방 때문이었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텍사스의 평균 주거비(average residential rates)는 전국보다 높았지만 전기료만큼은 평균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이용해왔다. 

2009년부터 2020년까지 텍사스의 평균 전기 요금은 전국보다 훨씬 낮았다. 하지만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닥친 에너지 인플레이션은 텍사스에서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가을, 달라스 포트워스의 전력 소비자 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for electricity)는 미국 평균 도시 지수를 앞질렀고, 그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텍사스 연방 에너지 규제 위원회의 전 위원이자 에너지 컨설턴트인 앨리슨 실버스타인은 “텍사스는 값싼 개스로 인한 번영에 관한 모든 신화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시대는 분명히 끝났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처럼 천연개스 생산이 늘지 않고 있다”며 “지난 4월 말 천연개스 저장량은 지난 5년 평균보다 약 17% 낮았다. 게다가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더 많은 액화 천연개스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그리고 정부는 올해 미국의 천연가스 소비가 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는 소비자로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 실버스타인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것은 전기를 덜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이는 자동 온도 조절기, 에너지 효율 측정 등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올해 ERCOT 발전 용량의 38%를 차지할 정도로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는 텍사스 주민들이 개스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를 덜 소비하도록 돕고 있어, 개스 발전소는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 

다만 텍사스는 새로운 열펌프와 단열재를 장려하는 것에서부터 건물과 가전제품에 더 높은 에너지 효율 기준을 부과하는 것까지 관련 투자를 많이 못했다. 

에너지와 기후 문제를 연구하는 어스틴의 더그 르윈 에너지 컨설던트는 “우리는 낮은 에너지 가격에 익숙해져 있고, 만족감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가오는 에너지 위기를 경고하며 “주 의원들이 올해 여름 동안 더 높은 요금과 더 많은 전기 사용으로 소비자들이 타격을 받을 때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MU의 맥과이어 에너지 연구소 소장인 브루스 블록은 “비관적인 전망을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천연개스 생산을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천연개스 소비를 줄이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운전을 덜하며 줄일 수 있는 휘발유와는 다른 것이라고 지적한 블록 소장은 “매년 이맘때면 발전소가 만드는 대부분의 전력이 가정, 사무실, 제조 공장의 냉방을 위해 소비된다. 그리고 정말 더운 날씨가 온다면, 수요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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