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경찰국 · 퓨전 센터 실시간 연계 … 북텍사스 한인상공회와의 협력 결실

해리 하인즈(Harry Hines) · 로열 레인(Royal Lane) 일대 한인 상권의 치안 안전망이 한층 강화됐다.
1980년대부터 한인 업소들이 자리 잡으며 코리아타운의 뿌리가 된 이 지역 주요 지점에 달라스 경찰국(DPD)이 CCTV 카메라 3대를 새로 설치한 사실이 KTN 단독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이번에 설치된 카메라는 영상을 촬영하고 모니터링하는 CCTV로, 차량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플록(Flock)’ 카메라와는 다른 방식이다. CCTV는 달라스 경찰국의 실시간 범죄 대응 체계인 ‘퓨전 센터(Fusion Center)’와 연계돼 현장 상황 파악과 용의자 추적 등에 활용된다.
폴 타이(Paul S. Thai) 달라스 경찰국 지역사회협력부 경정은 KTN과의 인터뷰에서 “다니엘 코모 국장이 그동안 한인사회 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만나 코리아타운의 안전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어왔다”며 “범죄 통계를 고려해 코리아타운 주요 지점에 CCTV 카메라 3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설치 지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CCTV의 정확한 위치가 알려질 경우 범죄자들이 감시망을 피하거나 장비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퓨전 센터가 실시간으로 현장 지원
퓨전 센터는 9·11 테러 이후 법집행기관 간 정보 공유와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구축된 범죄 정보 분석 · 공유 조직이다.
크리스탈 마르티네즈(Crystal Martinez) 달라스 경찰국 퓨전 센터 선임 범죄정보분석관은 “경찰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지역 주변에 이용 가능한 카메라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 현장으로 출동하는 경찰관들에게 상황을 전달한다”며 “필요한 경우 화면을 캡처해 전달하기 때문에 용의자나 차량을 보다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고, 사건 수사에 활용할 실질적인 증거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사업체들과 협력하면 신고 대응이 빨라지고, 경찰과 사업체 사이의 소통도 강화된다”고 덧붙였다.
퓨전 센터는 CCTV뿐 아니라 시민 제보 앱 ‘iWatch Dallas’를 통해 접수되는 정보도 함께 활용한다. 이 앱을 이용하면 사진이나 영상, 위치 정보를 첨부해 익명으로 수상한 정황을 신고할 수 있어 전화 신고에 부담을 느끼는 주민들도 활용할 수 있다.
■ “순찰 늘리려면 신고 기록도 중요”

해리 하인즈 지역을 담당하는 김재욱(Jae Uk Kim) 달라스 경찰국 경장도 CCTV 확대가 현장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경찰 근무 7년차인 김 경장은 현재 지역 담당 부서에서 지역사회와 경찰국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새로 설치된 CCTV는 단순히 영상을 녹화하는 역할을 넘어 현장 상황과 용의자 위치, 이동 방향 등을 출동 경찰관들이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김 경장은 CCTV와 순찰뿐 아니라 주민과 업주들의 적극적인 신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인 상인들을 만나보면 순찰을 더 자주 해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순찰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려면 공식적인 신고 기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막상 문제가 발생해도 신고를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가 쌓이면 실제로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도 공식 기록에는 잘 드러나지 않고, 경찰 내부에서 추가 인력 배치를 판단할 근거도 부족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장소와 용의자 인상착의, 이동 방향, 차량 정보 등을 함께 신고해 주면 현장 대응에 큰 도움이 된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 상공회와 DPD, 17년째 이어진 협력
이번 CCTV 확충의 배경에는 북텍사스 한인상공회와 달라스 경찰국이 약 17년간 이어온 협력 관계도 있다.
상공회는 경찰관 표창과 자녀 장학금 지원 등을 통해 지역 경찰국과 관계를 이어왔으며, 지난 6월에도 ‘제18회 우수 경찰관 시상 및 경찰국 자녀 장학금 수여식’을 열어 경찰관 자녀 장학금을 전달했다.
타이 경정은 “한인상공회가 지역 경찰관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온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코모 국장 역시 앞으로도 한인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범죄 예방과 지역 안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만의 노력으로는 범죄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없다”며 “경찰과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할 때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한인사회 대표할 경찰관 더 필요”
달라스 경찰국은 한인 경찰관 채용에도 더 많은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
타이 경정은 “달라스의 한인사회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인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더 많은 한인 경찰관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달라스 경찰국에는 약 150명의 아시아계 경찰관이 근무하고 있으며, 한인사회와 직접 소통하고 가교 역할을 할 한인 경찰관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타이 경정은 경찰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단순한 직업 이상의 커리어”라며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사람들을 보호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와 한국 문화, 한인사회에 대한 이해는 경찰관으로서 매우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며 “한인 경찰관들은 경찰과 한인사회 사이의 신뢰를 쌓고 관계를 강화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원을 독려했다.
카메라 3대가 코리아타운 곳곳을 비추는 것만으로 안전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그 뒤에서 순찰하는 경찰관이 있어야 하고, 무슨 일이 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신고하는 주민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한인사회를 이해하고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경찰관이 있어야 한다. 이번 CCTV 확충과 한인 경찰관 채용 독려는 결국 같은 목표를 향해 있다. 코리아타운을 지키는 눈과 사람을 함께 늘리는 일이다.
이선지 기자 ⓒ K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