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나단 김(Johnathan Kim)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
직함보다 ‘나를 잘 아는 교사’ … 구체적인 정보 제공이 좋은 추천서의 첫걸음
대학 입시 지원 시, 지원서의 모든 요소는 입학사정관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완성하는 데 각자의 역할을 한다. 성적표는 학업에 대한 헌신을, 과외활동은 관심사와 열정을, 에세이는 개인의 목소리를 보여준다. 추천서는 여기에 더해 지원자를 잘 아는 사람의 시각으로 인성과 성실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창구다. 따라서 추천인을 누구로 정할지는 지원서 전체가 일관된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핵심적인 부분이며,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
■ 지원서를 하나의 이야기로: 큰 그림을 보라
추천인을 정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지원서가 전달하려는 전체 이야기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대학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어떤 전공을 희망하는가? 고등학교 시절의 경험들이 그 목표를 향해 어떻게 준비되어 왔는가? 추천을 부탁할 교사는 이러한 서사를 뒷받침하면서 새로운 깊이를 더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과학·공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지원서의 중심이라면 미적분이나 물리 교사의 추천서가 자연스럽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 작가나 언론인을 꿈꾼다면 분석력과 창의력을 설명해줄 영어 교사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상적으로는 추천인이 지원자의 관심사, 성취, 미래의 포부를 서로 연결해 지원서 전체의 서사를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 나를 진짜로 아는 교사를 선택하라
학과장처럼 직함이 있는 유명한 교사나, 흥미를 처음 불러일으켜준 1학년 때 교사에게 부탁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추천서는 대개 최근에, 이상적으로는 11·12학년 때 함께한 교사, 그리고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편지를 써줄 만큼 지원자를 잘 아는 교사에게서 나온다.
교사의 직함이나 명성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지원자의 성격, 성실성, 수업 내 기여를 구체적인 사례로 얼마나 잘 설명해줄 수 있는가이다. 아무리 이력이 화려한 교사라 해도 추천서가 두루뭉술하고 일반적인 내용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면 적절한 추천인이 아닐 수 있다.
■ 추천인이 좋은 추천서를 쓸 수 있도록 준비시켜라
적합한 추천인을 고르는 것은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누군가 추천서를 써주기로 했다면, 구체적이고 강력한 편지를 쓸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와 배경을 제공해야 한다. 지원자를 잘 아는 교사라도 수십, 수백 명을 가르치다 보면 모든 성취와 순간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추천인에게는 학업, 과외활동, 리더십, 수상 내역, 근무 경험 등을 정리한 최신 이력서를 제공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지원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큰 이야기에 대한 맥락이다. 어떤 전공을 희망하는지, 어떤 대학을 고려하는지, 그러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지원서의 다른 부분들이 어떤 자질을 보여주기를 바라는지 설명해야 한다.
특별히 자랑스러웠던 프로젝트, 힘들게 노력해 개선해낸 과제, 중요한 발언을 했던 수업 토론, 혹은 리더십을 보여줬거나 다른 학생을 도왔던 순간 등 함께한 시간 속 구체적인 사례를 상기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는 교사가 무엇을 써야 하는지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되살리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경우에 따라 추천인별로 한 장짜리 문서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력서와 함께 대학 진학 목표와 지원서의 서사를 간략히 설명하고, 보여주고 싶은 자질과 교사가 직접 목격한 경험을 담으면 된다. 목적은 추천서를 대신 써주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부담을 덜어 상세한 편지를 쓸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 막연한 칭찬보다 구체성을 우선하라
설득력 있는 추천서는 지원자를 그저 “똑똑하다”거나 “성실하다”고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신 그러한 자질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한다. 교사는 지원자가 어려운 조별 프로젝트를 어떻게 주도했는지, 좌절을 겪고도 어떻게 회복력을 보였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일화는 입학사정관이 지원자가 캠퍼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해준다.
아무리 긍정적인 내용이라 해도 막연한 추천서는 지원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입학사정위원회가 찾는 것은 표면적인 칭찬이 아니라 진정성과 깊이다.
■ 간과하기 쉬운 요소: 순위 평가 시스템
교사의 추천 절차에서 서술형 편지만이 전부는 아니다. 추천인은 학업 성취, 인성, 성실성 등을 평가하는 객관식 문항에도 답해야 하며, 이는 서술형 추천서 못지않게 중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커먼 앱(Common App)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을 수 있다.
- 이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o 지금까지 만난 학생 중 최고 수준
o 매우 우수 (상위 10%)
o 우수 (평균 이상)
o 평균
o 평균 이하
대학은 이 평가를 통해 지원자가 소속 고등학교 내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한다. 여러 지원자를 평가하는 교사는 사실상 학생들 사이에 순위를 매기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자를 최상위권으로 여기고 높은 평가를 내려줄 가능성이 큰 추천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다소 미온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추천인은 피해야 한다. 특정 교사와의 관계가 복잡했거나 그 수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면, 그 교사가 노력이나 의지를 존중한다 해도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 가능하다면 지원자에게 진심으로 열정적이고 기꺼이 지지해줄 추천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추가 추천서, 신중하게 고려하라
일부 대학은 담임교사가 아닌 코치, 동아리 지도교사, 고용주 등의 추가 추천서를 제출할 선택지를 제공한다. 지원자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줄 좋은 기회이지만, 지원서에 진정으로 의미 있는 내용을 더해줄 때에만 제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디베이트 코치는 대회에서 보여준 리더십을 설명할 수 있고, 연극 지도교사는 협업 능력과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이야기할 수 있다. 무엇을 선택하든 추가 추천서는 지원서 전체의 더 큰 이야기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