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 최다… 어린이는 4명 중 1명, 노인은 7명 중 1명 해당
미국 전역의 푸드뱅크 네트워크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가 발표한 최신 연구 결과, 텍사스 주민 5명 중 1명, 즉 6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끼니를 안정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태로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미 50개 주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이며, 그 비율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 5명 중 1명이 끼니 걱정
텍사스 푸드뱅크 네트워크 ‘피딩 텍사스(Feeding Texas)’의 셀리아 콜 최고경영자(CEO)는 텍사스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텍사스 주민 5명 중 1명, 우리 주에서만 6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지금 끼니를 걱정하며 산다”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6명 중 1명 수준이었는데 올해 5명 중 1명으로 늘었다. 상황이 확실히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고, 주 전역, 모든 계층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콜 CEO에 따르면 어린이의 경우 텍사스 아동 4명 중 1명이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상태로, 지난해 5명 중 1명에서 늘어났다. 65세 이상 노인층도 7명 중 1명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수치 역시 늘고 있다.
■ “돈 없어서 먹을 것 못 사는 상태”
이런 상태를 두고 콜 CEO는 “그저 꾸준히 음식을 살 만한 형편이 안 되는 것, 살아가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음식을 안정적으로 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득이나 형편이 부족해 음식을 꾸준히 사 먹을 수 없는 것이 핵심이라며, 시골 지역이나 일부 도시 지역에서는 건강한 음식을 살 만한 곳이 없어 편의점이나 저가 잡화점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콜 CEO는 또한 소득 격차 때문에 흑인 등 유색인종 주민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특히 높다며, 이런 인종 간 격차는 팬데믹 기간 특히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 SNAP 수급자 50만 명 넘게 줄어
콜 CEO는 이번 연구 자료가 2024년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실시간 자료로 보면 수치가 더 나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우리 푸드뱅크 배급 줄에는 사람이 더 많이 몰리고, 필요로 하는 양도 더 많아지고, 찾아오는 횟수도 더 잦아지고 있다”며 “식료품값과 기름값이 높아지면서 가계 예산이 한계에 다다른 것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년간 텍사스에서 정부 식품 지원 프로그램 SNAP(연방 식품 구매 보조 프로그램) 수급자가 50만 명 넘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콜 CEO는 “형편이 이렇게 어렵고 물가가 이렇게 높은 시기에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야 정상”이라며 “우리 배급 줄에는 배급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현장 상황과 SNAP 가입자 수 통계가 서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콜 CEO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통과된 연방 예산·세제 법안 ‘HR1(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따라 일부 계층의 SNAP 수급 자격이 축소되고, 고령층과 자녀를 둔 가정을 포함한 일부 계층에 더 엄격한 근로 요건이 새로 적용된 것과 직접 관련이 있다. 그는 “수급자 감소폭을 계층별로 나눠 보면, 바로 이 계층에서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며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했거나 형편이 나아져서 프로그램을 떠나는 게 아니라,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데도 지원과의 연결 고리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우리의 우려”라고 말했다.
■ ICE 단속 두려움에 지원 신청 꺼려
콜 CEO는 각 지역 푸드뱅크 현장에서 새로운 자격 요건에 혼란을 느끼고, 이를 충족하는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은 자격이 되는데도 그렇지 않다고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민자 가정이 겪는 위축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가족 중 한 명이 SNAP 자격이 되더라도, 이것이 영주권 취득이나 추방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며 시민권자와 합법 이민자, 미등록 이민자가 섞여 있는 이른바 ‘혼합 신분 가정’들이 SNAP이나 학교 급식 프로그램 신청은 물론, ICE 단속이 두려워 자선 단체의 식품 지원조차 받으러 오기를 꺼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SNAP 부담, 주 예산으로 넘어올 수도”
콜 CEO는 다가오는 텍사스 주의회 회기를 앞두고 SNAP 관련 제도 변화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그는 “지난 60여 년간 SNAP 지원금은 100% 연방 예산으로 충당돼 왔고, 이는 필요가 늘어날 때 프로그램이 함께 늘어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장치였다”며 “그런데 HR1은 각 주가 새로운 지급 정확도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그 비용의 일부를 주가 부담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비용 분담 기준이 되는 텍사스의 오류율은 현재 9%를 조금 넘는데, 각 주는 올해 회계연도 안에 6%까지 낮춰야 한다”며 “그렇게 되지 않으면 2028 회계연도부터 텍사스는 매년 7억 달러 넘는 비용을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의회가 그동안 한 번도 부담해 본 적 없는 이 비용을 예산에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며, 다른 여러 분야에도 예산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