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출신 25년 법조인 … 재판 전 안내·통역 지원에 공들여

캐롤튼에 있는 덴튼카운티 제6선거구 치안법원의 블랑카 올리버(Blanca Oliver) 판사가 오는 11월 3일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지난달 24일 DKNET 라디오 ‘행복스케치’에 출연한 그는 자신의 법원을 이렇게 소개했다. “치안법원은 여러분의 ‘시민의 법정(People’s Court)’입니다.”

퇴거를 앞둔 세입자, 신용카드 빚에 시달리는 사람, 과속 딱지를 받은 운전자. 모두 치안법원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다. 이 법원은 2만 달러 이하 민사 사건과 벌금형만 있는 경범죄를 다룬다. 2023년 취임한 올리버 판사의 법정에서는 매주 100~150건의 재판이 열린다.
판사로서의 원칙을 묻자 그는 “제가 내리는 결정이 모두 마음에 들 수는 없지만, 사실과 증거, 법을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25년 넘게 법률 현장을 지킨 패럴리걸(paralegal·변호사 보조 전문가) 출신이다. 오래전에는 법원 통역사로도 일했다. 주변에서 일찍부터 출마를 권했지만 네 자녀를 먼저 키웠다. 그는 “모든 건 때가 있다”고 했다.
그가 가장 공을 들이는 일은 재판 전 미팅(pre-trial)이다. 변호사 없이 스스로를 변호하는 당사자들에게 절차를 미리 설명한다.
그는 “재판 전 미팅에서 공인 통역사가 필요한지 확인할 수 있다”며 “영어 능력이 제한된 주민을 보호하는 법이 많다”고 설명했다.
법정은 새 출발의 자리이기도 하다. 올리버 판사는 여러 한인 커플의 결혼식 주례를 맡았다. 음악과 촬영, 해외 가족과의 페이스타임 연결도 허용한다. 그는 “나 역시 이민자라 모두가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하객 수를 묻는 이들에게는 “법정 34석을 가득 채우셔도 된다”고 답한다.
긴 웨딩드레스 차림의 신부부터 버키스(Buc-ee’s) 잠옷을 맞춰 입은 커플까지 그의 법정을 거쳐 간 부부도 각양각색이다.
취임 첫해에는 전임자가 남긴 미처리 사건 2,000여 건부터 정리해야 했다. 그는 “늦어진 정의는 거부된 정의”라고 했다. 캠프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그의 법원이 처리한 사건은 2만 5,261건이다. 재선되면 주민 법률 교육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공화당 소속인 올리버 판사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미셸 버틀러(Michelle Butler) 후보와 맞붙는다. 그는 “텍사스 판사는 당 소속으로 선거에 나서지만, 판사의 책임에는 당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인 유권자에게는 특정 후보 지지보다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이 법원들이 여러분의 지역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든 목소리가 들려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 끝에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선지 기자 ⓒ K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