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비·생활비 최대 3만5천달러 절감 기대 … 내년 주의회 통과가 관건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3년 만에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가 추진된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6일 공립대학들이 최소 10개 전공에서 3년제 학사과정을 운영하도록 하는 입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의 이번 법안은 텍사스 학생들의 대학 학비 부담을 줄이려는 정책의 일환이다. 그는 주립대학들이 최소 10개 학위 과정을 90학점, 3년 만에 이수할 수 있도록 개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통상 학사 학위는 120학점, 4년 과정으로 운영된다.
애벗 주지사 재선 캠프의 에두아르도 리알(Eduardo Leal) 대변인은 “애벗 주지사의 목표는 모든 텍사스 주민에게 더 빠르고 저렴한 대학 학위 취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3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은 등록금과 생활비를 합쳐 1만5000~3만5000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학점을 줄인 단축 학사 과정은 최근 미 전역에서 확산되는 추세다. 찬성 측은 더 빠르고 저렴하게 사회 진출을 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평가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짧아진 수업 기간 탓에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대학 교육의 본질적 목적을 둘러싼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애벗 주지사의 구상에 따르면 텍사스 고등교육조정위원회(Texas Higher Education Coordinating Board)가 대학들과 협력해 단축 학위 과정이 ‘높은 학업 기준’을 유지하면서 텍사스 노동시장 수요에 부합하도록 관리하게 된다. 이 법안이 실제 시행되려면 내년 열리는 주의회를 통과한 뒤 애벗 주지사가 서명해야 한다.
주립대학들이 3년제 과정을 개설하려면 조정위원회 승인과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텍사스 내 대학 인증을 담당하는 지역 기구인 남부대학협회(Southern Association of Colleges and Schools Commission on Colleges)는 최근 단축 학사 과정 개설을 위한 인증 체계를 승인한 바 있다.
애벗 주지사는 이날 조정위원회에 3년제 학사 도입을 위한 세부 실행안 마련도 지시했다. 실무 작업반은 단축 과정에 적합한 학위 프로그램과 수요가 높은 직종을 선별하고, 학업 기준을 제안하며, 학생과 고용주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맡는다.
윈 로서(Wynn Rosser) 고등교육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3년제 학사 과정은 의욕 있는 학생들이 수요가 높은 분야에 1년 일찍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교육비를 낮추고 텍사스 경제의 인력 수요를 충족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 작업반에는 고등교육 관계자, 교수진, 기업, 인증기관 등이 참여하며, 권고안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애벗 주지사에게 제출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애벗 주지사가 오는 11월 선거에서 오스틴 지역 하원의원 출신 민주당 후보 지나 이노호사(Gina Hinojosa)와 맞붙는 가운데 나온 여름 교육 정책 시리즈의 연장선이다. 그는 이번 주 초에는 여름학기 등록금 할인 방안도 발표했다. 여름학기 1~5학점을 이수하는 학생에게는 500달러, 6학점 이상 이수 학생에게는 1000달러를 할인해주는 내용이다.
샘휴스턴주립대(Sam Houston State University)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애벗 주지사는 이 방안이 학생들의 조기 졸업과 학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유사한 여름학기 할인제를 운영 중인 UTD(텍사스대 달라스캠퍼스)와 UT Austin(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를 사례로 들며, UTD의 경우 이 제도로 여름학기 등록률이 25% 이상 늘고 학생들이 300만 달러 넘게 학비를 절감했으며, 대학 수입도 200만 달러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