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잠그기부터 수도 밸브까지, 여행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짐 싸기와 일정 확인에 신경 쓰다 보면 정작 집을 비우기 전 안전 점검은 뒷전으로 밀리기 쉽다. 쓰레기 내놓기나 온도 조절 같은 익숙한 준비 목록에 밀려, 화재나 도난, 누수처럼 실제로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은 소홀히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사고는 짧은 시간만 투자해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출발 전 10분을 들여 아래 체크리스트를 확인해 볼 만하다.
■ 문뿐 아니라 모든 출입구를 점검하라

집을 나서기 전 마지막으로 한 바퀴 둘러보며 현관문은 물론 옆문, 차고, 대문, 1층 창문 등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는 모든 지점을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현관문에만 신경 쓰다가 다른 출입구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특히 짐을 챙기고 서두르는 상황에서 이런 실수가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평소 잘 사용하지 않아 잠금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뒷마당 문이나 창고 문도 이번 기회에 함께 점검해두면 좋다.
■ 보안 장비도 다시 한번 확인

노트북과 휴대폰 충전은 잊지 않으면서도 정작 집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 상태는 놓치는 경우가 있다. 출발 전에는 카메라가 제대로 연결되어 있는지, 배터리가 충분한지, 웃자란 화초나 옮겨진 가구에 시야가 가려지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카메라가 현관 등 주요 출입구와 도로에서 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향하도록 위치를 조정할 것을 권한다. 애플리케이션 알림 기능이 켜져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두면, 여행 중에도 휴대폰으로 집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
■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기

비어 있는 티가 나는 집은 도난의 표적이 되기 쉽다. 소포와 우편물이 쌓이지 않도록 배송 예정 물품이 있다면 이웃이나 지인에게 미리 부탁해 두는 것이 좋다.
실내외 조명은 타이머에 연결해 해 질 무렵 켜지고 취침 시간대에 꺼지도록 설정하고, 저녁 시간 잠깐씩 켜지는 실내등을 추가해도 좋다. 스마트 플러그나 스마트 전구를 이용하면 원격으로도 조명을 조절할 수 있다.
평소 차를 세워두던 자리라면, 진입로에 차를 한 대 남겨 두는 것도 집이 비어 있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 잔디를 깎아줄 이웃이나 업체를 미리 정해두는 것 역시 웃자란 잔디로 집을 오래 비웠다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소형 가전은 미리 뽑아둔다

커피메이커, 토스터, 헤어스타일링 기기, 온풍기 등은 사용하지 않을 때도 전력을 소모하는 ‘에너지 뱀파이어’로 불릴 뿐 아니라 화재 위험 요소가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휴가 전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소형 가전과 충전기는 모두 뽑아둘 것을 권했다.
특히 전기자전거나 전동 스쿠터, 전동 공구 등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기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충전한 채로 두지 않아야 하며, 몇 분만 투자해 코드를 뽑아두는 것만으로도 전기 및 배터리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화재·가스 경보기 작동 테스트

출발 전 화재경보기와 일산화탄소 경보기의 테스트 버튼을 눌러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소리가 약하거나 이상음이 나거나 아예 작동하지 않으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자택에 모니터링형 보안·화재 경보 시스템이 있다면 정상 작동 여부와 비상 연락처가 최신 상태인지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다.
■ 고인 물을 남기지 말 것

커피메이커, 전기 주전자, 식기세척기, 세탁기 등 가전제품 내부에 남은 물은 모두 비우고 완전히 말려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곰팡이는 습기와 유기물만 있으면 24~48시간 안에도 번식할 수 있어, 물기가 남은 공간을 그대로 방치하면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오염 문제와 마주할 수 있다.
■ 냉난방 시스템은 완전히 끄지 않는다

온도는 조절하더라도 냉난방 시스템 자체를 완전히 꺼두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냉난방 시스템은 실내 온도뿐 아니라 습도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집을 비운 사이에도 실내 습도는 35~50% 사이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조언했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곰팡이 번식은 물론 목재 뒤틀림, 페인트 벗겨짐 등 습기로 인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수도 밸브 잠그는 것도 고려해야

집을 비운 사이 누수가 발생하면 수도를 잠글 사람이 없어 손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며칠 이상 집을 비운다면 메인 수도 밸브를 잠그거나 위험도가 높은 설비만 따로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체 밸브를 잠그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세탁기, 식기세척기, 제빙기 등 개별 가전으로 연결되는 급수 밸브만 잠가도 작은 누수나 배관 파열, 호스 손상으로 인한 침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가스식 온수기의 경우 별도의 ‘휴가 모드’ 설정이 있는 경우도 있어 미리 확인해 두면 유용하다.
문단속과 조명, 가전, 배관까지 하나씩 짚어보는 데는 넉넉히 잡아도 1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이 짧은 점검이 여행지에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