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에도 늦지 않았다 … 북텍사스에서 지금 심기 좋은 여름 채소·과일 가이드
봄이면 가드닝 관련 매체와 SNS에는 꽃과 채소 모종 사진이 넘쳐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정원 가꾸기를 시작하는 시기가 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말한다. 실제로 7월 초는 여름 작물들이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다.
토양은 충분히 따뜻해졌고 햇빛도 가장 풍부하다. 특히 북텍사스처럼 여름철 고온이 이어지는 지역에서는 더위를 좋아하는 작물들이 왕성하게 자란다. 봄 파종 시기를 놓쳤다고 올해 텃밭 계획까지 접을 필요는 없는 이유다.
✳️ 여름 더위를 반기는 작물들

대표적인 작물이 오크라다. 미국 남부 지역의 텃밭에서 빠지지 않는 오크라는 뜨거운 기온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한다. 기온이 높을수록 생산량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어 북텍사스 기후에 잘 맞는 채소로 꼽힌다. 한 번 수확이 시작되면 여러 차례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고추와 피망 역시 여름 햇볕을 좋아한다. 토양이 충분히 따뜻해진 뒤 심으면 빠르게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다. 강한 햇빛을 받을수록 색이 선명해지고 맛도 좋아진다.
오이와 주키니도 여름철 텃밭의 단골손님이다. 특히 오이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수확 기간도 길다. 지지대를 세워주면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주키니는 비교적 관리가 쉬워 초보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지 역시 고온에 강한 작물이다. 여름철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안정적으로 자라며 구이와 볶음 요리에 활용하기 좋다.
옥수수도 지금 심기에 적합한 작물 중 하나다. 넉넉한 공간과 충분한 햇빛만 확보된다면 늦여름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 꽃보다 채소가 인기

최근 미국에서는 정원 트렌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보기 좋은 꽃 중심의 정원에서 벗어나 직접 수확할 수 있는 식용 정원, 이른바 ‘에디블 가든(Edible Garden)’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문화가 확산된 데 이어, 최근에는 식료품 가격 상승과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채소와 허브를 직접 재배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정원을 꾸미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식탁에 올릴 수 있는 작물을 기르는 것이 새로운 즐거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가드닝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 텃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물로 토마토와 오이, 고추, 허브류를 꼽고 있다. 넓은 공간이 없어도 화분이나 작은 화단만으로 재배가 가능하고 수확 후 바로 요리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질과 오레가노, 세이지, 타임 같은 허브는 특히 초보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관리가 어렵지 않으며 샐러드나 파스타, 고기 요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향이 강해 일부 해충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 여름 햇볕을 좋아하는 과일들

채소뿐 아니라 과일도 지금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멜론류다. 수박과 캔털루프 멜론, 허니듀 멜론은 따뜻한 토양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여름 작물이다. 전문가들은 토양 온도가 화씨 65~70도 이상일 때 가장 활발한 성장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이미 충분히 달궈진 북텍사스의 토양은 이들 작물이 뿌리를 내리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수박은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만 여름철 텃밭에서 가장 큰 만족감을 주는 작물 중 하나로 꼽힌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서서히 커지는 열매를 지켜보는 재미가 크고, 수확의 성취감도 남다르다. 수분 함량이 높아 여름철 대표 과일로 사랑받는다.
캔털루프 멜론과 허니듀 멜론 역시 비교적 재배가 쉬운 편이다. 덩굴이 넓게 퍼지기 때문에 공간 확보가 필요하지만 달콤한 향과 풍부한 과즙 덕분에 가정 정원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조생종 품종이나 건강한 모종을 활용하면 늦여름 수확도 기대해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과일나무와 베리류를 다음 시즌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다. 블루베리와 블랙베리, 라즈베리, 포도는 일반적으로 겨울이나 초봄 식재가 권장되지만, 최근에는 컨테이너 재배용 묘목이 다양하게 판매되면서 여름철에도 심을 수 있다. 다만 강한 햇볕과 고온으로 인해 수분 관리가 중요하며 정착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특히 블루베리는 충분한 햇빛과 산성 토양을 좋아하며, 최근에는 화분 재배용 품종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블랙베리와 라즈베리는 비교적 관리가 쉬운 편이며, 포도는 지지 시설과 넉넉한 공간만 확보된다면 장기적으로 수확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과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과수류의 경우 첫해 수확보다는 건강한 뿌리 정착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은 이유

가드닝 전문가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있다. “가장 좋은 식재 시기는 어제이고, 두 번째로 좋은 시기는 오늘이다.” 시기를 놓쳤다는 이유만으로 정원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7월 초는 여름 작물들에게 유리한 조건이 갖춰지는 시기다. 토양은 이미 충분히 따뜻해졌고 햇빛도 가장 길고 강하다. 봄철처럼 늦서리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지금 심은 채소와 과일은 늦여름과 가을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줄 수 있다.
정원 가꾸기는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는 취미가 아니다. 작은 화분 하나, 모종 한 포기에서 시작해도 된다. 봄을 놓쳤다고 생각했다면 오히려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 뜨거운 여름 햇볕을 피해 실내로 들어가는 계절이지만, 정원에서는 바로 그 뜨거운 햇볕을 반기는 식물들이 한창 성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