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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지난달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의 잭슨 레이크 로지에서 연례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올해에 거론된 주제는 금융 혁신으로 금융결제 및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채택 되었다. 공식 행사에서는 디지털 결제 시스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스테이블코인 등 글로벌 금융 구조의 구조적 변화와 급격한 혁신이 통화정책 전달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었다. 올해 새롭게 부임한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되었고 연준 의장으로서 첫 잭슨홀 연설을 맡은 케빈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을 핵심으로 상당부분 매파적 기조를 나타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저절로 2% 목표치로 돌아오지는 않음을 강조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긴축 정책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또한 인공지능과 생산성 변화가 장기 경제 성장에 미칠 영향도 언급했다. 다수의 글로벌 중앙은행 총재로 영국은행, 캐나다중앙은행, 그리고 일본은행 총재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은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에 대한 신뢰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경제적으로 엇갈리는 성장 지표와 지루한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섣부른 통화 완화 조치를 경계해야 한다는것에는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과연 잭슨홀 심포지엄이란 무엇인가?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은 매년 8월에 열리는 비공개 초청 전용 학술회의이다. 주된 참석 대상자는 미 연준의장, 유럽중앙은행장, 일본은행장, 그리고 영국은행장 등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저명한 경제학 교수, 재무장관, 선별된 경제 전문 기자 등으로 약 100명에서 120명에 달하는 참석자가 함께 한다. 잭슨홀 심포지움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것들은 금리를 직접 결정하거나 표결하는 공식 정책 회의가 아닌것을 들수있다. 하지만 글로벌 입장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거시경제 포럼 중 하나로 일컬어진다.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통화정책 프레임워크를 발표하거나,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을 시사하고 글로벌 경제의 장기 구조적 변화를 논의하게 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잭슨홀 심포지엄의 기원을 거론해 본다. 이 심포지엄은 1978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에 의해 시작되었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농업 중심지인 해당 연방준비구를 관할했기에 초기 심포지엄은 캔자스시티, 덴버, 베일 등지에서 농업 경제와 농산물 무역만을 주제로 열렸다. 이는 농업 경제 중심의 지역적 태동으로 대변되는 1978년부터 1981년까지이다. 그 즈음인 1980년대 초에 당시 캔자스시티 연은 지도부 임원인 로저 거피 총재와 토마스 데이비스 조사국장이 심포지엄을 국가 차원의 통화정책 포럼으로 격상하고자 했다. 이러한 행사의 권위를 높이려면 당시 미 연준 의장인 폴 볼커의 참석이 필요했었다. 폴 볼커 의장이 열렬한 플라이 낚시 애호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주최측은 8월 말에 세계 최고 수준의 송어 플라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관할 구역 내 장소를 물색했고, 그 결과 와이오밍주 엘로우스톤 국립공원 인근에 위치한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의 잭슨 레이크 로지를 개최지로 낙점했다. 이 전략은 적중하여 볼커 의장이 1982년 심포지엄 초청을 수락했고, 이를 계기로 행사는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 행사로 급부상 하게 되었다.
그 이후 심포지움은 미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거시경제 포럼으로 진화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다. 1989년부터 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 의장이 개막 기조연설을 맡으면서 미 연준 의장이 공식 기조연설을 진행하는 전통이 확립되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며 유럽, 아시아, 신흥국 중앙은행 인사 및 재무 관료들까지 참석 범위가 대폭 확대되었다. 이후 잭슨홀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한 조기 경고, 양적완화 및 평균물가 목표제 도입 시사 등 세계 경제의 중대한 변곡점마다 핵심 정책 신호를 전달하는 무대로 자리잡았다. 막 지난 금년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이 매파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를 포함하는 메세지를 전달하는것에 주목하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의 관심을 집중하게 하는것은 이번 심포지움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핵심 입장과 시각이다. 혼돈스럽지만 트럼프는 케빈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대한 신뢰와 유보를 동시에 전달한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트럼프는케빈 위시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의견을 내놓았다. 트럼프는 잭슨홀 직후 기자회견에서 워시 의장의 긴축적 입장에 대해 워시 의장을 깊이 존중한다며 연준 수장으로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제롬 파월 전 연준의장 시절 금리 인상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것과는 달리, 본인이 직접 지명한 워시 의장의 독립적인 정책 권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보여진다.
트럼프는 미국의 금리는 여전히 너무 높다는 본질적 입장은 재확인 하고 있으면서 저금리 선호 기조를 유지하지만 워시 의장의 역할을 인정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의 금리는 지나치게 높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미국의 금리가 세계 최저 금리로 갈것을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은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핵심 국가이므로 경쟁국들에 비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와 차입 비용을 가져야 한다는 기존의 경제 철학을 거듭 표명하고 있다. 다분히 행정부의 경제 어젠다와 채권 시장에게 긴장을 조장하는것으로도 보여진다. 무엇보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자본 및 기업 투자 유치 성과를 필두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강력하다고 강조하고 있는것으로 보여진다.
현재의 상황으로 미국은 국채 금리 부담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이는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와 AI 인프라 투자 등으로 장기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재무부 장관인 스콧 베센트가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는 등 장기 금리 완화에 나선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연준의 지나친 금리 인상이 경기 활성화 및 정부 부채 관리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는 상태이다. 미 행정부의 입장을 요약하자면 트럼프는 워시 의장의 긴축적 통화정책 추진에 대해 일정 부분 신뢰를 보내면서도, 근본적으로는 미국 경제 성장을 위해 금리가 다소 낮아져야 한다는 본인의 일관된 저금리 지향 정책 메시지를 재차 전달하고 강조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